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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풍당당' 양준혁(37.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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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짜 : 2006-07-31
"2500안타 목표 4년 정도면 돼요"

[중앙일보 2006-07-28 09:28] "받아 주이소."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고교생 '짱' 민주섭(이종수)은 엘리트 깡패 박영준(이성재)을 찾아가 자신을 조직원으로 받아 달라고 애원한다. 이성재는 거절할 구실을 생각하다 "받아주겠다. 단,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라"라며 이종수를 돌려보낸다.

1987년 겨울. 대구상고 졸업을 앞둔 까까머리 고등학생 하나가 당시 삼성 라이온즈 박영길 감독을 찾아왔다. 그는 박영길 감독에게 영화속 이종수가 했던 똑같은 말을 했다. "받아 주이소"라고. 프로에서 뛰고 싶다는 말이었다.

덩치는 산처럼 크고 야구에 대한 열정과 재질은 뛰어났지만 박영길 감독은 "대학에 가서 경험을 더 쌓고 오라"며 돌려보냈다.

'위풍당당' 양준혁(37.삼성). 그는 그렇게 프로가 아닌 대학으로 갔다.

영남대에 진학한 양준혁은 상무를 거쳐 93년 기어이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 타율 0.341로 타격왕에 오르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엔 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다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엔 그 기록을 1900개까지 늘렸다. 양준혁은 박 감독을 찾아갔던 고교시절부터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명 그대로 위풍당당하다. 늘 자신감에 넘치고, 홈런을 때리건 투수 앞 땅볼을 치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뛴다. 그렇게 달려왔기에 최다안타는 물론 타점(1172), 득점(1089), 2루타(374개), 최다루타(3233루타), 볼넷(1081) 등에서도 '최고'의 타이틀 옆에 그의 이름이 올라 있다. 그는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 것인가.

"목표는 2500안타가 먼저입니다. 3000개까지 도전해 보고 싶지만 좀 어려울 것 같죠? 그러나 꼭 안 된다는 법은 없겠죠. 지난해 타율이 0.261로 부진했을 때 다들 양준혁 이제 끝났다고 했지만 지금 타격 2위(0.321)로 살아나지 않았습니까."

양준혁은 2500안타는 자신 있다고 한다. 이제 600개가 남았다. 150개씩 때려도 4년이 더 남은 셈. 그는 "마흔두 살까지 현역으로 뛰는 게 목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5년이 더 남았고, 그의 목표는 가능해 보인다.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기록은 피트 로즈의 4256개. 일본은 장훈의 3085개다.

한편 KIA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선발 전병두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7-4로 물리쳤다. 잠실.문학.청주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다른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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