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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짜 : 2005-03-17 |
전재희의 도전
[문화일보 2005-03-17 13:11]
정치인은 도전해야만 급성장한다. 이것은 한국정치의 고전이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노 대통령의 선배 대통령들도 모두 ‘무모한 도전’으로 점철된 인생역정 끝에 대권을 잡았다. 왜 그럴까. 권 력의 세계는 정글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강자가 권력을 독점하는 법이다. 강자가 되려면 겁쟁이들이 할 수 없는 영역에 도전해??한다.
몸을 던지는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만 카리스마와 파괴력이 모아 진다. 그래야 강자로 탄생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수도분할에 저항하는 13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인 것은 대단히 의 미있는 도전이다.
그는 한국 여성정치인 최초의 단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기록은 그렇다해도, 어떻게 수도분할 특별법이 통과되자마자 단식에 돌 입해야겠다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을까. 이런 의문은 소녀시절부 터 줄곧 입지전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살아온 그의 인생역정을 훑 어보면 쉽게 풀린다. 그는 한나라당의 ‘보통 의원’들과는 기?뼈岵막?다른 삶을 살아왔다. 정치인 2세도 아니고 재벌 2세도 아니다.
지지리도 가난한 경상도의 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가정형편 때문 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해야할 정도였다. 하지만 대구여고를 졸 업하고 영남대 법대를 선택해 여성최초로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그의 고시 동기다.
그 뒤부터 그의 ‘여성최초’ 시리즈가 이어진다. 여성최초 노동 부 국장, 여성최초 관선·민선 광명시장을 거쳐 마침내 정계거물 이었던 조세형 전의원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겨루었다가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당시 신한국당은 그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2년 후 광명 지역구에 보궐선거가 열리자 비례대표 배지를 던지고 출 마해 기필코 지역구 배지를 따냈다. 도전을 겁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한나라당의 ‘보통의원’이나 ‘2세 의원’들과 다른 점 이다. 단식은 멋으로 하기에는 너무 고통스럽다. ‘배부른 보수 ’는 엄두도 낼 수 없다.
호사가들은 “금배지를 던진 박세일 의원을 대통령후보로, 전재 희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밀어보자”“아니다. 전 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박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밀어보자”는 얘기도 하고 있 다. 전 의원은 엊그제 단식을 끝내고 앰뷸런스에 실려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수도분할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스타 정 치인이었다. 그와 박세일 의원은 한국정치가 주목해야 할 대상으로 떠올랐다.
[[윤창중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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