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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짜 : 2005-03-13 |
'다케시마의 날'로 바빠진 이승진 독도박물관장
[중앙일보 2005-03-12 10:03]
일본 시마네(島根)현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 제정 추진 등과 맞물려 독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 바람에 독도박물관 관계자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이승진(49.사진) 관장은 "이달 들어 독도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 질문에서부터 자신이 소장한 자료를 보내주겠다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전화가 빗발쳐 쉴 틈이 없다"고 했다.
독도박물관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반박하는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1997년 독도와 인접한 울릉도에 세워졌다. 기후.교통 문제로 육지 손님의 접근이 어려운데도 지난해에만 12만명이 찾는 등 총 65만명이 다녀갔다. 초대 이종학 관장에 이어 2002년부터 독도박물관을 이끌어온 이승진 관장은 "이곳엔 독도와 조선해(동해)를 둘러싼 관련자료 1300여점이 소장돼 있다. 독도 자료만 따져도 고지도와 문헌.사진 등 900점이 넘는다. 자료를 갖고 싸우면 일본은 상대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시마네현이 조례 제정의 근거로 내세운 1905년의 독도 관련 고시(告示)는 자료로서의 가치가 없습니다. '다케시마를 시마네현 소속으로 한다'고 고시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지만 당시 지역 신문에 게재하지 않고 단지 몇몇이 회람한 뒤 서명을 했을 뿐이거든요. 고시가 아니라 일방적인 주장을 편 것에 불과하죠."
이 관장은 "일본이 만든 자료 가운데도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표기한 게 많다"며 "이종학 초대 관장이 그런 자료들을 모아 8년 전쯤 일본에 제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지난해 인터넷 홈페이지(www.dokdomuseum.go.kr)에 한글.영어 외에 일본어 서비스도 추가했다. 자신감의 표출인 셈이다. 이 관장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해외에 독도 관련 자료를 홍보하는 일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대에서 역사인류학으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친 이 관장은 영남대박물관에서 학예연구원으로 근무하다 98년 이 초대 관장의 권유로 독도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초대 관장이 세상을 떠나며 관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현재 독도박물관 입구 바윗돌엔 '세종실록' 제1권의 내용을 옮겨 적은 '대마도본시아국지지(對馬島本是我國之地)'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관장은 "이 글귀를 볼 때마다 우리가 무관심하면 영토를 남의 나라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교훈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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