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동창회장에게 최종적으로 산행스케쥴을 보고하던 사무국 직원은 최근 수일간 내렸던 빗줄기가 못내 마음에 걸렸지만 차마 날씨 걱정을 하지 못했다. 금번 행사가 얼마 만에 시도한 등반대회인데? 그래서 등반당일 청계산에 도착한 진행팀은 두어차례 하늘부터 먼저 쳐다보게 되었다. 그런데 청계산이 이렇게 고상하게 보일 수 있는 것일까? 현충일날에 걸맞게 시리 꼬무리한 날씨는 등산하기엔 최적의 초여름 날씨가 아닌가! 기분 좋게 모인 진행 요원들은 신임회장이 덕이 많다는 것이 결코 헛소문이 아닌갑네 라고들 하면서 입방아를 찧었다. 오랜기간 휴면 상태에 덮여있던 재경 천마 산악회가 새롭게 태동한 6. 6일은 분명 축복 받은 날씨였다. 6. 5 재보선이 끝난 다음날이이서 그런지 모처름의 만남에도 모두들 서먹서먹해 하지 않고 밤새 담아두었던 나름데로의 생각들을 조심성 없이 서로들 주고 받았다. 산행행사소식이 5월 총동창회보에 게재된 덕인지 많은 동문들이 삼삼오오 생각보다 일찍이 모이기 시작했고 출발시간이 가까워서는 100여명이 동시다발로 운집하게 되어, 산정상에 올라가서 펼치려고 준비했던 현수막을 길거리 전봇대에 매달고 출발선에 모이게 하는데 까지 진행팀이 애를 먹었다. 5개 팀으로 나누어 준비한 주요 단과대별 깃발과 천마마크를 각자 가슴에 단 재경 동문들은 옛골 BUS종점을 압권하기에 충분했었다. 그리고 재경동창회 모임에 항시 모범적인 행정학과 동문들은 변함없이 김태학 수석부회장을 앞세워 선봉에 나섰고 다음 막강 ROTC팀. 세 번째 오주광 동문을 축으로한 상대팀. 이채동 섬유과 회장 중심의 공대팀. 재경 법과대 장효림 회장을 따른 후미팀으로 편성되어 이수봉 정상을 향해 떠났었다. 이날 썬팅된 날씨는 모자를 착용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이었고 정상에서 내려오는 소슬바람은 계절을 잊게 하였으며 참가한 동문 모두가 한결같이 오길 잘했다고들 하였다. 어딜가나 모임에 가면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는 소신파가 있기 마련인데 6. 6 천마인 산행은 특별히 속썩이는 사람이 없이 산등성 위에 길게 나래비선 100여 동문들은 산세와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 순응해주어 집행부에 부담을 크게 덜어주었다. 이수봉 정상에서 막걸리 한잔 걸치고 헬리콥터장을 경유, 약수터를 지나 하산길에 들어 서서는 미리 점찍어둔 천혜 공터에 도착, 이시원 회장의 제안으로 재경 천마 산악회장을 뽑자고 하여 이날 가장 큰 세를 과시한 ROTC 팀중 손병기 동문(64/건축)을 만장일치로 재경천마 산악회 회장으로 선출하였다. 이어서 재경동창회 프로 찍사인 박규석(홍보담당)으로부터 기념촬영을 한 다음 휴식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회식장소인 함초식당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식당에 도착하니 재경동창회 골프모임 중심에 있는 영지회 회장 임창섭 선배외 여러동문들이 신사복 차림으로 반색을 하고 맞이했었고 여흥시간엔 재경동창회 살림을 맡고 있는 박종화 총무의 재치 있는 사회로 좌중은 한마디로 사심 없이 어우러졌었다. 또 순서에 없는 여러 번의 건배제의로 하반기부터 FORUM모임을 주관할 이원모(업무담당) 동문은 신상 발언에 앞서 주변이 조용해 지기를 기다리기도했다. 분위기가 한창 고조 되고나니 ROTC 17기 허학구 동문의 강력한 원샷 제의가 쉬임 없이 이어져 그 자체가 귀가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려주게 된 징표가 되어 좌중은 또 한번 크게 웃을 수밖에... 후배들 등살에 다시 한번 일어선 재경동창회 이시원 회장은 긍정적인 사고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약 7년 반이나 수명이 연장된다고 하니 우리 천마인 모두는 매사 앞장서 긍정적인 사고로 열심히 살아가자고 당부하여 큰 박수를 받았었고, 동문 모임은 모름지기 기회 닿는 데로 서로 만나고 참여하는데 그 큰 뜻이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윽고 헤어질 시간이 되니 참가한 동문들은 붉게 물든 취기 탓에 옛날 잘나갔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인생은 60부터 진면목을 보일 수 있다고 격려들 했싸니.. 우리 모두가 함께 쏟아 부었던 지난 세월 열정이 결코 헛되지 않음과 동시에 天馬人 모임은 우리 人生의 후반부에 큰 버팀목이 될 것이 확실할 것이라고 기대를 새삼해 보게된다. - 등산은요? 山이 거기 있으니까 오른다 했습니다 -
--------------- 바람보다 빠른 天馬 ---------------- 비오듯 붉은 피는 땀인양 흐르고 千里길을 회오리 좇지 못한 구름을 즈려 밟고서 제비처름 날다니 ------------------------------------------------- *지은이 : 서울시 산악연맹이사 韓相哲 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