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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로봇이 `물 관리` [이시진(76/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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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짜 : 2014-03-25


이제는 로봇이 `물 관리` [이시진(76/토목)]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유엔은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세계 물의 날 준수 결의안'을 채택했고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인류 생존과 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물 부족이 예견되는 미래에 대비해 보다 철저하고 안정적인 물 관리를 해 나가자는 취지다. 이렇게 소중한 물의 가치를 우리는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가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1인당 연간 물 공급량을 평가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물 공급량이 1000㎥ 이상 2000㎥ 이하인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물론 북한 사정은 더 열악하다.

우리나라에 상수도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08년으로 최초 정수장인 뚝도 정수장이 생긴 이래 106년됐다. 그동안 우리는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치며 강이나 호수 등 수원지(水源地)에서 필요한 수량을 확보하는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켜 어느새 물 관리 선진국으로까지 발돋움했다.

하지만 아직도 아쉬운 점은 아낄 수 있는 물이 얼마든지 많다는 점이다. 물의 소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내놓은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전국 상수도 보급률은 98.1%로 물 공급이 안 미치는 곳이 거의 없지만, 한 해 누수량은 약 6억t, 금액으로 보면 5100억원이나 된다.

지난 10년간 73억원, 누수 손실액이 약 5조2000억원에 달하니 가히 물이 물값이 아닌 셈이다.

땅속에 매설된 상수관은 실제 땅을 파헤치지 않는 이상 누수 여부와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 이에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관에 직접 투입되어 일을 하는 '지능형 로봇'이다. 로봇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한 것을 감안하면 이제 로봇에 의한 상수관 관리는 첫발을 뗀 셈이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환경공단은 '상수관망 로봇보급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여 상수도 관망 진단과 누수 탐사, 세척, 갱생을 위한 로봇을 개발해 곧 시범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누수율이 심한 농어촌 지역, 지방 상수도를 중심으로 적용성과 효과성을 검증받았으며,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수출 타진과 기술시연을 요청받는 등 외국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상수도관에서 입증된 로봇 산업 경쟁력이 앞으로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좁은 반경 내에서 측정과 제어가 원활하도록 소형화 '상수관망 로봇'은 진단과 탐지는 물론 문제 상수도 세척ㆍ갱생을 통해 관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어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 재정과 지방 상수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봇 활용성이 얼마나 다양하고 효율성이 높은지가 입증된 셈이다.

로봇을 활용한 상수도 진단과 개선은 우리 상수도가 '건설 시대'에서 '관리 시대'로 넘어가는 일대 전환점이다. 100년이 넘는 우리 상수도 역사에서 물이 필요한 인간을 도와 로봇이 등장하는 흥미로운 순간이기도 하다.

시범사업을 거친 '상수관망 로봇'은 앞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관로정보(GIS)를 파악하고, IT 기술과 접목되어 첨단 관망을 유지 관리하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로봇을 통한 상수도 관리를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면 우리 로봇 기술도, 상수도 관리 역량도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융복합 시대, 정부 3.0의 미래상이 아닐까 한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시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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