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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 해를 맞아 개의 항변[똥개는 억울하다]
 

작성자 사무국 글번호 136
홈페이지 메 일 ynsseoul@hanmail.net
작성일 2006-01-23 10:47:22 조 회 15174

개띠 해 개의 항변♨ 소개~ [똥개는 억울하다]


사람들은 흔히 행실이 올바르지 못한 위인을 향해 "에잇! 개만도 못한놈"이라는 표현을 곧잘 한다.

개만도 못한놈 그한마디로 "돼 먹지 못함"을 노골적으로 까발린 것으로 치부 한다고 볼수 있겠다



늙으나 젊으나 누군가에게 비난과 멸시를 담은 욕지거리를 퍼부을때'강아지'에 먼저 빗대고 나선,

더나아가 심하게는 개의 거시기,즉 개X같은놈을 내 뱉으면서 분풀이를 해대는것이 보통이다. 또

한편으론 정품이 아닌'짝퉁'이나 비천함을 지칭할때에도 개를 앞장 세우기에'개'가 그누명을 쓴다.

이를테면 '개팔자가 상팔자'라든가'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따위의 말들과 개똥참외 그런 것이다



그러니까'개소리'를 들어 기분 좋은일은 하나도 없다는 말씀

그런데 여기서 우리의 묘한 언어습관이나 아이러니가 발견된다.

누구든지 자기자신의 오래된 기억을 조금만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개에 대한 우리들의 애정과 사랑이 얼마나 깊은 것이며,우리네의 삶과 얼마나 우호적 이였는지를

그리고 인간에게 얼마나 축복된 선물인지? 또 유년기시절엔,그들이 있어서 즐거울수가 있었지요.

돌이켜 볼때 '독구'쫑'메리'등의 호명은 우리주변에서 흔히 들을수 있었던 정감어린 친구소리였다.

그시절 동네 어귀에서 앞서 언급한 이름 같은것 하나만 외치면,어느새 우리곁에 와 있질 않했던가



한편 그들의 존재는 측간 모퉁이나 어둑컴컴한 마루 밑에서도 쉽게 목격 될수 있었던것 처름

우리네 삶의 도처에 쫙 깔려 있었다고 할수있다.우리는 그런 그들을 총칭하여"똥개"라고 불렀지요.

그러나 그 독특한 호명법으로는 표면적으로는 비하와 멸시의 의미로 들리지만,심층적인 차원에서

다른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는 아이러니 표현으로 해석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할수 있겠다.

그들은 우리네 삶의 가장 밑바닥 자리에서 오로지 주인만을 즐겁게 해주는 일에만 전심전력 했다.



의견'또는 '충견'으로 분류된 犬生을 소재로한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가? 똥개라는 호명은 단순히

비하 라기보다는 그들의본질을 가장 정확히 표현하기 위한 과정에서'의도하지않은'결과가 아닌지

생각해 보라,개와 관련된 오래된 속담과 우스개가 이토록 많은 나라는 아마 없을 겄이다.

그것은 먼 옛날부터 개가 우리들과 동거동락 해왔음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우리가'개만도 못함놈'

이다.라고 말할때 그들은 우리들 인간의 잘못과 못남을 전가하는 대상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겠다.

그러고 보면 그들은'못난人間들'의 전혀 논리에 닿지않는 푸념을 무한정 들어주는 기특한 존재였다.



아름다운 갈색 눈동자'라는 詩에서 황지우 시인은 말하고 있다.우리나라 봄하늘같이 보도랍고 묽은

똥개의 천진난만한 눈을 한번 들여다보라고,그러면 거기에 자기의 순수한 모습이 그대로 비춰질 것

이라고,그詩를 읽고나면'개만도 못하다'라는 말을 더이상 쉽게하지 못할 것이다.혹시 그詩처름 길을

걷다가 불현듯 나타난 똥개와 만나고,그 눈동자 속에서 '개만도 못한'自己 모습과 마주치게 될지도?



그런데 문제는 지난해 야유회때 묵었던 기가막히게 맛있었던 똥개 원자재가 생각이나니 우짜노.鄭





문학 평론가'임영봉'글을 발췌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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