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이 한국과 세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합니다.”
23일 한국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KCMC) 신임 회장에 취임한 GE코리아 이채욱(59·사진) 사장은 글로벌화되고 있는 한국경제 내에서 다국적기업이 해야 할 역할을 강조했다. 다국적기업들의 다양한 경험과 제안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KCMC는 한국에서 활동중인 다국적기업의 한국인 최고경영자들이 한국의 세계화와 경제·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구성한 단체. 학술세미나와 대학 및 산업체 강연, 경영자문 등의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1989년 결성돼 현재 120명의 최고경영자가 참가하고 있다.
이 사장은 “날로 글로벌화되고 있는 한국의 경제환경에서 한국경제와 기업들의 발전과 생존을 위해서는 한국에서 활동중인 다국적기업들의 풍부한 글로벌 경영 경험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취지에서 보다 현실적이고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실질적으로 유치하고 대학생·기업인에게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72년 삼성물산에 입사, 20년 이상 ‘삼성맨’으로 일했다. 89년 삼성GE의료시스템 사장으로 GE와 인연을 맺었고 96년 GE의료시스템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을 거쳐 98년 한국GE에 합류했다. GE가 삼성과 합작해 설립한 삼성GE의료시스템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인 이 사장을 삼성측에 “빌려 달라”고 수 차례에 걸쳐 요청, 결국 GE로 영입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이 사장은 2002년 5월부터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