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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짜 : 2004-07-10 |
[세계속 한민족 여성] "북한출신 여성과 10월 만남 추진"
"90년 10월 독일 통일을 지켜보면서 남북 분단 아픔을 다시 한 번 느꼈죠. 외 국에 나와 있는 여성들이 뭉쳐 이질적인 요소를 좁히면 통일이 앞당겨지지 않 겠어요?"
'2004 세계 한민족 여성네트워크(KOWIN)' 행사에 참석한 재독 동포 김진향 씨 (61ㆍ독일 코리아협의회 위원-영남대)와 이영우 씨(58ㆍ베를린 간호위원회 부회장)는 60~70년대 베를린으로 떠났던 파독 간호사들이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서독에서 차관 1억4000만마르크를 원조받은 대가로 간호사 와 광부들을 보냈다.
재독 KOWIN 남북해외여성모임분과위원회 소속인 두 사람은 오는 10월 '남북해 외여성의 만남' 을 추진하고 있다.
이영우 씨는 "요즘 북한 여성을 어떻게 만날까 고민하고 있다" 며 "문제는 우 리가 강한 반공 교육을 받고 나온 세대들이라 아직도 적대감과 거부감을 갖고 있다" 고 걱정했다.
김진향 씨는 "남북 동포 모두 뿌리가 같으니 서로 이해할 수 있을 것" 이라며 "한민족 여성들이 합심해 한국 문화를 자녀들에게 넘겨줘야 할 의무도 있다" 고 말했다.
현재 독일에는 파독 간호사 1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김씨는 양호교사 출신으 로 대구 영남대에서 공부하다 66년 10월 독일땅을 밟았다. 충주 보건소 간호보조사였던 이씨는 70년 5월 독일로 갔다.
두 사람은 낯선 땅에서 언어장애와 문화차이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이씨는 "독일 간호사는 환자를 씻기고 먹이는 일만 한다" 며 "혈관주사조차 의사만 놓을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김씨는 "종일 병원 청소로 혹사당하다 울면서 잠들기도 했다" 며 "독일 남성과 결혼했다가 실패해 정신병을 얻은 동료도 있었다" 고 회상했다. 그런데 76년 독일 정부가 파독 간호사들을 한국에 돌려보내려 하자 더욱 기가 막혔다고 회상했다.
[매일경제 2004-07-09]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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