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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최초 ‘새마을학’ 석사는 네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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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짜 : 2013-09-05


세계최초 새마을학석사는 네팔 여성

[영남大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졸업생 프라틱샤 로카씨]

"네팔 여성 '아프다' 말도 못해…
새마을운동, 경제발전은 물론 여성 사회진출 발판도 돼
'할 수 있다' 용기 얻어 가요"

 
자그마한 체구에 가무잡잡한 피부, 선량한 눈을 가졌지만 그녀는 당차 보였다. "이제 내 나라, 내 고향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됐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네팔의 여성들, 지방 사람들에게 변화와 발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새마을학' 석사학위를 받게 된 네팔인 프라틱샤 로카(26)는 고국에서 할 일들을 떠올리는 듯 들떠 있었다.

2011년 문을 연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이 오는 22일 첫 학위수여식을 연다. 1기에 모두 17명이 입학했지만 석사학위를 받는 졸업생은 로카와 캄보디아인 멘쿵(35), 필리핀인 오르파 모라(37) 등 외국인 3명뿐. 대부분 논문이 통과되지 않았다. 학비와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이 대학원은 1년 3학기제로 방학도 없이 운영되고, 마지막 4학기는 고국으로 돌아가 논문을 쓸 수도 있다. 멘쿵과 오르파 모라는 이미 귀국해 학위수여식엔 참석하지 못한다.

로카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차로 12~14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지방 도시 비르타모드에서 태어났다. 경제적 수준은 물론 도시 인프라·위생환경 등 모든 것이 열악한 곳이었다. 특히 여자들은 어린 나이에 결혼해야 했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는 "우리 할머니는 열 살에, 어머니는 열다섯 살에 결혼했다. 교육은커녕 아파도 아프다는 소리 한 번 못 하고 살아가는 게 네팔 여성들의 현실"이라고 했다.

부모님 덕분에 그는 카트만두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당시 도시와 시골의 격차에 충격을 받았던 그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엔 고향으로 돌아가 간호사로, 대학 강사로 일했다.

새마을운동을 접한 것은 지난 2009년. 한 네팔인이 한국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워와서 치트완이라는 도시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도로를 넓히고 우물을 파는 등 인프라를 갖춰 주민 생활이 편리해졌다' '비싼 사립학교에서나 배울 수 있는 한국어와 영어 등 외국어를 가르치고, 태권도 등 한국의 문화도 가르쳐 주민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로카는 "이때부터 '새마을운동을 배워 여성 리더가 돼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네팔처럼 개발도상국들에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사례였다"고 말했다.

2년 전 약학을 전공한 아미트 수베디(27)와 결혼한 로카는 남편과 함께 유학을 결심했다. 남편은 영남대 일반대학원 약학전공 석사과정에, 자신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 각각 진학해 오는 22일 나란히 학위를 받는다.

로카는 석사논문으로 '네팔 여성의 인구통계적 특성이 차별적 대우와 성적 학대 및 일과 생활의 균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남성 중심의 힌두교 국가인 네팔에서 여성이 안고 있는 불평등한 문제를 꼬집고 해결책을 제시한 논문이다. "네팔은 과거 한국처럼 여성의 사회진출이 막혀 있고, 각종 불평등한 문제를 안고 있어요. 새마을운동은 경제적 발전을 가져온 동시에 여성을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사회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해준 획기적인 기회였지요."

로카는 다시 시골 고향으로 돌아간다. 자신이 배운 간호학과 새마을학을 접목해 시골 사람들의 건강과 생활환경이 나아질 수 있는 공동체를 꾸릴 계획이다. 그는 "네팔 사람들이 머지않아 한국 사람들처럼 경제적·교육적 수준이 높은 국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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