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나라에도 월마트 코카콜라 포드 베네통 구찌처럼 여러 세대를 이어 온 ‘가족기업’이 나와야 합니다.”
한국광유㈜ 박윤희(54·사진) 고문이 22일 영남대 학위수여식에서 ‘가족기업의 승계 실행 기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란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대부분이 가족기업이지만 기업 승계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서 박 고문의 논문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광유㈜ 창업자의 맏손녀로 부친에 이어 3대째 기업을 승계한 박 고문은 모기업인 경북광유㈜를 한국광유㈜ 와 분할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가족기업 승계와 횡적 승계인 기업 분할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그는 “10년 전 아버지가 병상에서 일본의 가족기업 승계를 예로 들며 가업을 잇도록 당부했다“면서 “부의 세습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합법적인 승계는 최고경영자에게 자부심과 책임감, 열정을 안겨준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박 고문의 논문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국내 700개 가족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다차원적으로 분석, 실증적 연구 결과를 도출해냈다.
박 고문은 “1960∼70년대 창업한 가족기업들이 승계를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지만 대부분 체계적인 준비를 못하고 있다”며 “이 논문이 승계를 앞둔 가족기업들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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