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지원 > 동문동정
 
  
  山을 좋아하는 同門들에게  
--- 정계영 --- 14024
글쓴날짜 : 2003-10-01
山을 좋아하는 同門들에게

登山은, 산이 거기 있으니까 오른다 했다.

癸未年을 맞아 6학년이 되고보니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새삼 짧게 느껴진다.
몇해 前, 평 가지 않으면, 해야할 숙제를 하지 않은 것 같아 찜찜하기 그지 없다.

山行을 하다보면 산을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또 山에 올라가는 동안은 몸을 앞으로 굽히게 되고 내리막길에서는 상체가 뒤로 젖혀지는
것 등이 우리네 人生事를 되돌아 보는 것 같아 가끔씩 쓴 웃음을 짓게된다.

생각없이 서둘러 내려오다 무릎을 접질러 물리치료 받은 경험이 있다.
어느 한순간의 과욕이 공들여 쌓은 塔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지를...

頂上에 머무는 지혜와 분수를 알고 내려와야 할 시점을 아는 것과
또 안전하게 下山하여 귀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살아온 날을 돌이켜 볼 때, 우리가 1/3은 부모님 그늘에서 지냈었고
남은 2/3는 자신의 힘으로 삶을 영위해야 하는 실상을 미루어 볼 때
앞으로 살아갈 1/3 기간에 나름대로 기대치를 세우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남은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映像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나 혼자 생각해 본다.

山에서 간식을 챙겨주던 친구가 먼저 他界함은 진정 야속한 사건이지만 함께한 자리가
소중한 자국으로 남아야 겠기에 우리에겐 責務가 있다.

此際에 본의아니게 變身하여 살고있는 친구들이 요즈음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잠시 여유를 가지고 한번 짚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山은 말이 없다. 그러나 거기에는 평등하고 용서와 포용이 있을 뿐이다. "산에 알갈래?"
하는 친구의 목소리에 진한 友情이 깔려 있음을 높이 사, 일기예보에 잠시 망설이다가도
"몇시에 어디서 만나노?" 묻게 되고 돌아오는 길에 나 또한 幸福한 부류임을 절감케 된다.

앞으로 남은 旅程에, 긴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환하게 밝아진 빛이 계속 되듯이 山을
찾는 우리 嶺大人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지속되기를 기원해 본다.

癸未年 추석날 오후 總務副會長 정 계 영



 
이름:   비밀번호:

댓글쓰기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100자 이내로 써주세요.
 


이전글 [승진]최종원,김진희,박동립,오중식 재경동창회  2004/04/21 
이전글 동문인사이동 재경동창회  2004/04/13 
다음글 "참여정부"에 천마가족 대거 입각 동창회  2003/05/19 
다음글 영남대학교 동문인사이동 현황 동창회  200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