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힘> ⑤조환 염색기술硏 소장
50여년간 섬유와 맺은 질긴 인연
"노하우 축적 자랑거리죠"
"섬유는 첨단산업 정부.자치단체 등 관심과 지원 필요"
“섬유 염색에 평생을 바쳤지만 아직 할일이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솔직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말이 옳을 것입니다.”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느 젊은이 못지않는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조 환(73.사진)소장.
요즘도 일본의 최첨단 기능성 섬유관련 학술발표회 등에 참석하며, 선진 기술 도입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본 학회를 참석해 보면 섬유가 얼마나 첨단 산업인지 모릅니다. 단순히 입는 옷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이것 한번 보십시오”라고 말한 뒤 수영복을 들쳐보였다.
이 수영복은 조 소장이 지난 11일과 15일까지 일본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한 뒤 구입해 온 수영복이다. 잉크를 사인펜의 잉크를 묻힌 후 물을 뿌리자 거짓말처럼 잉크가 지워졌다. 물이 천속으로 한 방울도 스며들지 않았다. 즉 뽀송뽀송함이 그대로 유지돼 피부를 쾌적하게 해 주는 등 첨단 기능을 가진 것이다.
조 소장의 섬유 염색과의 인연은 참으로 오래됐다. 1953년 청구대에서 섬유학에 입학, 조교를 맡았다.
그러다가 57년 영남대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이후 날염기술자로는 최초로 금성방직 대구공장에서 섬유가공 일에 몰두했다. 5년간 이곳에서 실전경험을 쌓았다. 68년에는 섬유 선진국인 일본 동경 공업대 섬유대학원에서 첨단 섬유학을 연구했다.
이후 다시 73년 두번째로 지금으로보면 교환교수 자격으로 이 대학에서 선진 학문을 익힌 후 75년 영남대에서 후학 양성에 평생을 바쳤다.
99년 2월, 영남대에서 퇴직했고, 곧바로 밀라노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 운영된 한국염색기술연구소의 소장직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요즘 세태가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수년간 쌓은 경험과 인맥 등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라며 자신의 축적된 노하우를 우회적으로 자랑했다.
사실, 요즘도 일본의 권위있는 학회의 주요 인물이 모두 조소장과 연구를 함께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래서 그들로부터 첨단 기능성 소재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
조 소장에 따르면 그같은 정보는 거의 산업기밀(?)에 가까운 것들이라고 했다. 일본에는 신경통이 낫는 옷을 비롯해 향균, 소취, 초방호, 초발수 등 나노기술이 접목된 기능성 소재에 대한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하이브리브카의 핵심 부분인 수소 생산에 있어 첨단 섬유 소재가 필수적이고, 방위산업, 등산용 등에서 기능성 섬유의 필요성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쌓은 역량을 고부가가치의 섬유제품을 만는데 쏟아 붓고, 대구 섬유가 세계속의 섬유로 거듭나는데 일조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한 조 소장은 “신소재 개발과 연구에 기업은 물론 근로자의 적극적인 협력,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 적극적인 지원과 괸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호룡기자
입력시간 : 2006-06-29 23: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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