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동아일보 정성희(49) 논설위원이 '제29회 최은희여기자상'을 받았다. 정 위원은 1985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교육·환경·여성·복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밤늦도록 게임하지 못하게 막는 '셧다운제'가 실행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
'최은희여기자상'은 한국 첫 여기자인 추계(秋溪) 최은희(崔恩喜·1904~1984) 선생을 기리는 상이다. 추계 선생은 일본 유학 중이던 만 20세 때 조선일보 기자가 됐고, 행랑어멈으로 변장해 일제시대 서울의 누항을 샅샅이 르포하는 '변장탐방' 시리즈로 조선팔도를 놀라게 했다.
이날 상을 받은 정 위원도 소문난 강골이다. 1995년 퇴근 후 집에 갔다가 "국내에 콜레라가 발생했다"는 연락이 오자, 곧바로 네 살짜리 딸을 둘러업은 채 복지부 기자실로 가 아이를 업고 새벽 1시까지 기사를 쓰기도 했다. 후배 기자들은 "늘 노력하는 선배, '나도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긴장감을 주는 선배"라 했다.
정 위원은 "일과 가정을 함께 챙기느라 마라톤과 100m 달리기를 동시에 하는 기분으로 살았지만, 여기자이기 때문에 남자 기자들과는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며 "추계 선생의 뜻을 기리는 큰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시상식에는 심사위원인 최준명 전
한국경제신문 사장·박명진 서울대 부총장·박성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심재철 고려대 언론대학원장을 비롯, 추계 선생의 장남인 이달순
수원대 명예교수와 윤상현 추계최은희문화사업회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배인준 동아일보 주필·변용식 조선일보 발행인·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박인숙
새누리당 당선자·이동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이재인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김명자 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동관 전 대통령 언론특보·백희영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